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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이것저것

심심해서 작성하는 군대 귀신이야기

by minchel1128 2021. 8. 5.

제가 현역이던 당시에 훈련소에서 돌던 귀신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여러 이야기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 까먹고 없고 몇 개만 기억나서 한번 작성해 봅니다.

당연한 거지만 동기들 사이에서 떠돌던 이야기로 펙트 체크는 당연히 안 되어있으니 진짜라고 믿지는 마시고 그냥 이런 이야기가 돌았었다 정도만 아시면 될 거 같습니다.

해당 내용은 공군 훈련소(구 3대대 건물이고 제가 전역할 때 까지는 4대대가 쓰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지금도 사용 중인지는 모르겠습니다.)에 관한 귀신 이야기입니다.

1번

폐쇄된 3대대 건물 4동 2층에서 한 조교가 순찰을 돌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복도에서 지나가는데 앞쪽에서 "좌우로 밀착"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그 위치를 지나가 고나니 "원 위치"소리가 들렸고 거기에 놀라 조교는 재빨리 그 자리를 뒤도 안 돌아보고 벗어났습니다.

 배경 설명 : 자대에서는 사용하지 않지만 훈련소에서만 사용하는 규칙이 있는데 훈련 조교병 혹은 간부가 복도를 지나가면 훈련병들은 좌우로 밀착을 외치고 해당 조교나 간부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 다음 지나가면 원위치를 외치고 다시 지나가도록 교육을 받습니다. 물론 자대에서는 쓸 일 없습니다. 그리고 원위치를 했다면 당연히 해당 조교 바로 뒤에 위치하겠죠?

2번

가입단 기간에 한 간부가 당직실에서 당직을 서고 있었는데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리면서 "들어가도 좋습니까?"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그 간부는 "어 들어와"하면서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한 훈련병이 단독군장 차림으로 와서 완전군장을 싸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간부는 지금 밤늦었는데 무슨 얘기냐 하면서 빨리 올라가서 자라고 하고 문을 닫았는데 문득 이상함을 느끼고 CCTV를 돌려보니 해당 시각에 당직실로 찾아온 사람은 없었습니다.

 배경 설명 : 해당 내용은 가입단 기간이라는 것인데 공군에서 가입단 기간은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기 앞서 1주일 동안 정밀검사를 하는 기간이고 이때는 훈련병이 아닌 입대장병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그리고 훈련소에서 사용하는 군 예절로 행정실 등 간부나 조교가 있는 시설에는 노크를 하고 "들어가도 좋습니까?"를 외치고 들어와도 된다고 하면 들어가서 용무를 처리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단독군장은 전투복에 탄띠, 방탄헬멧, 방독면 가방까지 착용하는 것이고 거기에 완전군장은 전투배낭까지 착용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해당 내용에서 간부가 이상함을 느꼈던 이유는 가입단 기간에는 훈련 이전이어서 군 예절이나 군장은커녕 경례 자세도 배우지 않은 단계인 것입니다. 그런데 군 예절을 사용하며 단독군장 차림으로 찾아온 사람은 입대장병이 아니라는 얘기가 됩니다.

3번

야간에 한 훈련병이 급하게 화장실에 볼일이 있어 화장실 앞에서 불침번을 서고 있던 훈련병에게 말하고 글을 작성하고 화장실 변기 칸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볼일을 보고 있는데 똑똑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얘기를 하고 잠시 지나서 다시 똑똑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다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얘기를 했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똑똑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해당 훈련병은 바로 나왔는데 불침번은 복도 끝에서 순찰을 돌고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문자 목록에는 본인 이후에는 아무도 안 적혀 있었습니다.

 배경 설명 : 공군에서는 불침번 제도가 자대에서는 없지만 훈련소 기간에는 있습니다. 그리고 훈련소 기간에 불침번의 역할은 지역 방어의 개념이 아니라 사실 자살방지의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훈련병은 야간에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불침번에게 말하고 방문자 작성 후 들어가고 들어간 지 시간이 지나면 불침번이 노크를 하고 10분 정도 간격으로 복도를 돌면서 순찰을 돌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화장실에서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 괜찮냐고 문을 두들겨도 반응이 없어 강제로 문을 열었는데 한 훈련병이 보급된 가루세제를 먹어 자살시도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해 당직사관을 불러 급하게 군 병원으로 이송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4번

어느 훈련병이 화장실에서 군화끈으로 목을 매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장례를 위해 해당 소지품을 수거하였습니다. 그런데 군화끈이 없는 군화 한 짝을 발견하지 못하여 나머지 유류품만 수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에 해당 층에서는 그 훈련병이 자살한 시간에 맞춰 저벅저벅 거리는 소리가 복도에 울렸습니다. 그 일이 여러 일 동안 계속 울리자 해당 층에 있던 다른 훈련병들이 잠을 못 자는 현상도 발생하게 되었고 결국 그 층을 폐쇄 조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5번

한 훈련병이 야간에 잠에서 깨 창문 밖을 보았는데 폐쇄된 층의 창문에서 3개의 그림자가 쑥 하고 올라와서 '너는 곧 죽을 것이다'라는 소리가 울렸습니다. 그 일 이후 해당 훈련병이 정신병이 발병해 훈련에 참여도 제대로 안 하고 멍해져 있어 조교가 억지로 끌고 다녀서 겨우 훈련소를 수료하고 자대에 갔지만 결국 의병제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기수에서 한 입대장병이 잠에서 깨 창문 밖을 보았을 때 똑같은 현상이 발생하였고 해당 입대장병도 정신병이 생겨 귀가 조치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이 연달아 발생하자 한 조교가 의문을 품고 소대장에게 물어보니 소대장은 예전에 해당 층에서 수류탄 훈련 이후에 수류탄 한 개를 몰래 들고 들어왔다가 거기서 폭발해 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배경 설명 : 사실 저희 때는 수류탄 훈련이 있긴 했지만 실제 수류탄을 사용하지 않고 파란색 훈련용 수류탄을 몇몇만 사용해 보는 훈련이 진행되었습니다. 아마 귀신 이야기를 좀 더 극대화하기 위해 약간 각색됐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훈련에 제대로 참여 안 하는 사람도 더러 있고 가입단 기간에 귀가 조치당하는 사람도 꽤나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저희 때 돌던 스토리는 757기와 759기를 대상으로 했는데 아마 이것도 정확하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물론 군대 이야기가 다 그렇듯이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고 펙트 확인이 안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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